실수했을때, 후회가 될때 나를 대하는 법

나이가 차면 세상은 나를 성인으로 분류합니다. 성인은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죠. 내 선택의 결과에 대해서 변명하거나 불평하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하죠. 하지만 성인이 되는 자격시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따로 배운 적도 없으니 나이가 차서 성인이 되었다고 해도 별반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여전히 미숙하고 어른스럽지 못하죠. 하지만 삶은 계속된 선택의 연속이죠. 우리는 잘 알든 모르든 무엇인가를 계속 선택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한 선택은 우리가 인생에 대해서 무언가를 깨닫기에는 너무 어릴 때 이뤄집니다. 진학과 직업선택, 연애와 결혼 등 말이죠. 그래서 삶을 어느정도 산 후에 자신을 돌아보면, 실수라고 느껴지는 것들이 생기고, 후회가 생기곤 합니다. 그게 마음 한켠을 시리고 서럽게 하기도 하죠.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거라고, 그랬다면 너무 소중한 것을 그렇게 놓쳐버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좀 더 겸손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았을 것이라고, 자신을 더 사랑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살았을 것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생각해보면요…
내가 한 선택이 실수임을 깨달았다는 것은 그 선택의 부족함을 나중에라도 깨달았다는 것이니 그만큼 내 앎이 커지고 깊어졌다는 뜻입니다. 또, 후회가 된다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깨달았다는 뜻이니 시간과 사람에 대해서 겸손하고 감사할 줄 알게 됐다는 뜻이죠.그러니 실수를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습니다. 후회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습니다. 또, 우리는 실수를 통해서 어른이 됩니다. 후회를 통해서 철이 듭니다. 실수도 잘 안하고 철이 든 사람을 가리켜 우리는 성숙한 어른이라고 부르지만, 여전히 어른들도 실수를 하고 후회를 하면서 끝없이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실수와 후회를 거치는 것이 머물러 있지 않고 나아가는 삶이지 않을까 합니다.

후회가 있더라고, 실수투성이라도 자신의 삶을 사랑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후회없는 삶, 실수하지 않는 삶. 그게 정말 좋기만 한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에 저는 실수는 많이 했지만 후회는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것을 후회해봤자 소용도 없거니와 그 당시의 최선이었으니 자책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 게 된 것은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그 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이 매우 제한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단편적이고 이기적인 판단으로 자위적인 생각만 남게 됩니다. 그러니 비슷한 일을 반복하게 되더라고요.때로는 정말 뼈아픈 실수와 후회를 할 때, 자신도 용서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타인도 이해하는 법을 알게 되더라고요. 가슴 아픈 실수와 후회가 나를 더 다채롭고 깊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셀프브랜딩에서 실수와 후회는 자신을 자신답게 하는 더 없는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쓴 내 소지품에 생긴 생채기가 내 물건의 시그니쳐가 되는 것처럼요.

우리는 보통 실수와 후회를 안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 경험이 아프고 두려워서 일 겁니다. 그래서 시험보기 전에 기도 하죠. ‘제발 실수 안하게 해주세요!’라고요.

저는 요즘 하루의 일과를 시작할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주곤 합니다. “나는 오늘도 실수를 통해 배울 거야.” 또 지나간 일에 후회가 된다면 이렇게 말합니다. “후회가 없다는 것은 여전히 내 관념의 바운더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야!”라고요.

그러고 보면, 삶은 늘 나를 너무나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가르쳐주고 기다려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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