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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두 가지 기능 (ft. 관점을 디자인하라)
오늘 그토록 부담을 느꼈던 VOD 교육 영상 촬영을 완료했다. 항상 누군가를 찍어주기만 했지, 내가 촬영을 한다는 것은 생각도 안 했었는데… 평소 셀카도 잘 안 찍는 내가 영상 속 나의 모습을 마주해야 한다니 즐거운 일은 아니다.
어릴 적 친구들과 분위기에 휩쓸려 반 친구의 험담을 실컷 하고 나서,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오늘 험담의 주인공이 나였고, 그 장면을 TV처럼 시청할 수 있다면 나는 그것을 끝까지 볼 수 있을까? 그때마다 굳이 안봐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도 알고 있지만 굳이 마주하기 싫은 내 모습이기 때문이다.
난 영상 속의 내모습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그동안 온 오프라인으로 라이브 강의를 많이 했었고, 녹화본을 볼 기회는 있었는데 그때마다 고양되고 경도된 내 모습을 외면했다. 그것을 열정으로 좋게 바라봐 준 사람들도 많았지만 난 내 모습이 이상하게 부자연스러웠다.
나를 알리는 데 주로 사용했던 ‘말’
그런데 오늘은 라이브도 아니고 어딘가에 박제될 영상을 찍는다고 해서, 촬영 전날 연습용으로 촬영한 나의 모습을 면밀히 바라보고 분석해 보았다. 하… 고양되고 경도된 그 모습을 참 오랫동안 바라보는데, 누군가를 논리로 이해시키고, 그것도 안되면 열정으로 전이시켜 목적을 달성해야 했던 지난 시간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내가 사용한 말의 주요 기능은 “내 콘텐츠를 전하는 것”이었다.
오늘 촬영은 그동안 늘 카메라 앵글에서만 존재했던 파트너가 카메라를 잡았다. 온라인 교육에 경험이 많은 파트너라 잔뜩 긴장한 내가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느낌의 강의를 할 수 있도록 적절한 멘트로 조언을 해주었고, 점점 말이 빨라지고 톤이 업되는 나에게 마치 교향악단의 지휘자처럼 강약의 리듬을 손짓을 리드해주었다. 그렇게 파트너의 지휘에 맞춰 편안하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자꾸 성을 쌓듯이 말하지 말고, 성을 허물듯이 말하세요.”
“프롬프터 글을 입으로 읽지 말고 이해하며 말하세요.”
“눈앞에 8살 아이에게 설명하듯 천천히 친절하게요.”
“상대를 느끼면서 말하세요.”
말의 다른 기능; 상대를 느끼다
그동안 나를 어필하고 알리는 데 익숙한 ‘말’을, 이젠 상대를 느끼기 위해 다시 배운다. 이번 촬영은 사진과 영상 촬영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의 한계를 극복한 기쁨보다, 세상과 소통하는 새로운 언어를 알게 된 기쁨을 선사했다. 마치 제3국어 언어를 알게 된 것처럼 말이다.
나를 말하는 언어에서, 상대를 느끼기 위한 언어로.
나의 원함에 집중된 마음에서, 상대의 원함을 알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오늘의 원더풀 인사이트를 기록한다.
먼저 읽고 말하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아라. 그것을 위해서 사람들의 생각을 읽고, 읽고, 또 읽어야 한다. 동감은 공감이 되고, 공감은 결이 된다. 공감은 하나의 흐름이며, 생각의 결이다. 고객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의 결을 파악하고 말하라.
박용후의 「관점을 디자인하라」 中
[출처] 말의 두 가지 기능 (ft. 관점을 디자인하라)|작성자 빛나는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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