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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브랜딩: ‘한 걸음씩’ 내딛는 행보
최근 블록체인 기반 퍼스널 브랜딩 플랫폼을 출시한 스타트업 기업과 콜라보로 진행할 수 있는 사업들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블록체인에 관해 세부적인 기술까진 아니더라도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 나름 공부를 하고 있어요. 보통 블록체인을 비트코인으로만 연결 짓는데, 블록체인이 더 상위개념이며, 투자금융, 바이오 헬스산업, 공공 테이터, 조직관리, 리서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블록체인은 최근 大퇴사시대 조직원의 이탈을 최소화하는 조직관리에 꼭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데이터의 투명성으로 인해 열심히 노력한 만큼 정확하고 공정한 거래가 이뤄지기에, 그로 인해 조직원들의 열정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공정한 거래가 꼭 물질적 보상만은 아닙니다. 아마 우리가 그토록 ‘지분’을 밝힌다고 말하는 MZ들이 말한 ‘지분’이 꼭 돈만은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봅니다. 내가 쏟은 열정이 공적인 가치로 환원되지 않고, 중간 누군가의 사익으로 환원되는 것 같은 불신이 들거나, 의미 없는 삽질같이 느껴지는 순간 조직을 이탈합니다. “돈돈돈” 거리는 MZ의 이야기를 액면 그대로 ‘돈을 밝히는’이라고 해석하기 보다 자신의 열정이 어떤 가치를 만들어냈는지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공정한 평가를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을 통한 가치, 나다움을 지키려는 욕구
우리는 왜 일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추구하고 싶은 걸까요? 엄연히 따지면 ‘일이 곧 나’는 아닌데 말입니다. 니체는 왜 노동을 신성한 것이라 말했을까요? 제 짧은 물리학 지식으로 예를 들면 한 명의 인간을 아무런 성질을 갖지 않고 존재하는 ‘원자’로 비유했을 때, 원자는 힉스 입자를 통해 성질을 부여받고 질량을 가진 분자가 됩니다. 여기서 힉스 입자로부터 받은 성질(일)을 통해 질량(가치)을 부여받은 분자(인식되는 나)라 정리해 봅니다. 그렇기에 인간에게 일로 부여받은 가치는 ‘나’로 동일시됩니다.
예를 들어 A는 상사에게 “네가 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킨다면, 우리 회사를 지속 가능케 하는데 큰 기여를 할 거야.”라는 이야기를 듣고 프로젝트를 맡습니다. A는 ‘나는 많은 이들에게 benefit을 제공하는 사람‘이라는 가치로 ‘나다움’을 만들어내고자 프로젝트에 진심을 다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열정의 결과가 누군가의 한풀이를 위한 실험적인 일에 지나지 않았거나, 변화가 필요한 누군가의 직책을 유지하는 일에 일조했거나, 설령 성공을 했더라도 생각보다 고객에게 benefit을 제공하지 못한 경우나 오히려 그 반대로 누군가의 피해를 초래하는 일이었다면 A는 상처를 입고 ‘나’라는 가치에 손상을 입게 됩니다.
이런 일을 반복해서 겪은 A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A의 손상된 가치를 복구하기 위한 선택은?
1. 가장 안전한 자신만을 믿으며 ‘나는 자연인이다‘로 살아야 한다.
2. A의 손상 입은 나다움을 복구해 줄 좋은 인연을 찾아 다시 시작해야 한다.
3. 그동안 가치로 생각했던 모든 것을 ‘허상’이라고 생각하며, 새로운 정신적 가치로 갈아타야 한다.1번을 선택한 A는 과연 행복할까요, 2번을 선택한 A는 완전무결 실수 없는 인연을 만날 수 있을까요? 모든 인간은 불완전한 에고의 시스템으로 판단하기에, A는 죽을 때까지 상처를 반복할 것입니다. 3번은 너무 심오한 영역이라 함부로 정의할 수 없으나, 만약 에고의 작용으로 3번을 선택했다면 A는 자신의 손상된 가치를 정신적으로 보상받으려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 과정에서 A는 자신을 제외한 다른 이들을 낮은 레벨로 여기면서 존재의 우월감을 충족시키며 현실에서 멀어질 수 있습니다.
나다움은 결국 ‘나’를 통해서만 가능
그렇다면 A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관계 속에 존재하는 나다움의 가치를 외면할 수 없고, 각자 자신의 과업을 달성하는 데에도 버거운 타인을 통해서도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을 허상이라고 생각하며 더 큰 나로 존재하고자 함은 삶의 여정 속에서 나다움을 지켜내야 하는 순간 적용되는 원리이지, 일상에서도 오로지 그것에만 매달린다면 세상과 연결이 끊기고 혼자만의 리그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A가 그토록 추구하고 싶은 나다움은 결코 타인을 통해서도, 타인을 외면해서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A는 자신이 추구하고 싶은 나다움을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조직을 활용하고 인연을 활용하면 됩니다. 모든 결정권은 자신에게 있음을 깨달으면 됩니다. 혼자만의 게임이지만 또 모두와 콜라보가 가능한 게임이죠. 콜라보의 룰은 상생일테고요.
디지털 기록으로 드러나는 나의 가치
저는 AI, 블록체인이 만들어내는 세상의 긍정적인 면을 봅니다. 물론 부정적 면도 존재하겠지만요. 결국 우리는 자신의 진심과 노력을 가치로 환원하고 싶습니다. 그 가치는 돈, 명예, 자아실현 등 각자의 욕구 레벨에 따라 다르겠지요. 그리고 그 욕구는 계속 성장하고 확장됩니다. 그것이 투명하게 기록되는 곳이 디지털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기억은 에고의 시스템으로 조작과 오류가 많습니다. 그러나 AI, 블록체인은 사실을 기반으로 정확하고 공정한 데이터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투명하고 정직한 조직관리를 위해 정직한 관리자보단, AI와 블록체인에 더 믿음이 가게 됩니다. 얼마 전 법학을 전공한 오빠에게 모사건의 이해 안 가는 판결에 분개하며 AI판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꺼냈다가 AI가 할 수 없는 책임에 대한 영역에 관해 긴 연설을 듣고 공감이 되긴 했지만요. 또 깨어있는 인간의 마음은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심오하고 무한한 영역이기도 하죠.
한 걸음씩 내딛는 ‘셀프브랜딩’
셀프브랜딩을 시작하는 많은 분들의 홍보매체는 대부분 디지털 속에서 나를 알리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일 것입니다. 유명 브랜드처럼 광고나 오프라인 공간을 통한 고객 접점이 없기에, 망망대해 포털사이트에서 작은 튜브 하나로 시작해 나를 알리고자 고군분투합니다. 타인에게 휘둘리기 싫어서 나다움을 찾고자 했는데, 나다움을 실현하기 위해 또다시 타인과 경쟁해야 합니다. 오히려 조직에 속해있을 때 느꼈던 불편함에서 몇 곱절이나 크고 버라이어티한 감정들을 경험하고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합니다.
사람들의 눈에 띄기 위해서 자극적인 섬네일도 만들어보고, 어그로성 제목을 달기도 합니다. 순간 알고리즘의 은혜를 입고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어 조회 수가 껑충 올라 희망을 품기도 했다가, 다시 제자리 수 조회수로 떨어지며 좌절합니다. 검색 키워드에 매달리고, 이웃을 늘리기 위해 여러 블로그를 방문하고 SNS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스마트폰을 종일 들고 있습니다.
디지털은 아무리 정성을 쏟아도 좀처럼 반응이 없어 당장의 이익을 얻어야 하는 이들의 니즈는 충족시켜주지 않습니다. 감각이 탁월하거나 타이틀이 좋거나 외모가 훌륭한 분들은 금방 이웃, 팔로우, 구독자가 떡상해서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래전 쓴 블로그 글을 본 이웃의 진실한 댓글을 달리기도 합니다. 과거 제가 쏟은 정성은 잊히지 않고 필요한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하거나 삶에 긍정적인 영양을 주는 가치로 환원됩니다. 나의 진실한 기록들은 지금 당장 내가 원한 것에 응답은 해주지 않지만, 유통기한 없이 누군가의 마음에 도달됩니다. 그래서 저는 디지털 알고리즘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불특정의 많은 구독자보다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소수의 찐구독자가 셀프 브랜딩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고요.
진짜 행동한 정보의 파워
창업 준비로 브랜드를 구축해가며, 그동안은 드라마, 영화 등 인기 키워드에 우리 브랜드 논리를 결합해서 블로그 글을 써왔습니다. 간혹 네이버 알고리즘의 은혜를 입고 메인으로 노출되어 조회수가 꽤 높은 글들도 있고요. 그러나 우리 브랜드 연관 키워드 검색 시 view 첫 화면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글들은 실제 우리가 진행한 소그룹 모임 페이지, 전자책 글, 웹사이트 소개 글 등입니다. 조회수가 높지 않아도 필요한 이에게 전달됩니다. 우리는 온오프로 고객을 만나는 진짜 활동으로 콘텐츠를 고도화시키고, 누구나 무료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로직을 만들고자 합니다. 진짜 행동한 정보가 쌓였을 때 그것이 곧 우리의 셀프 브랜딩이 되는 것 같습니다.
셀프브랜딩의 가장 큰 장애는 ‘나의 마음 작용’
일, 나다움, 셀프브랜딩, 진심을 다하는 대상… 우리는 그것을 통해 나를 확인하려고 합니다. 세상의 인정을 받고자 합니다. 요행과 꼼수 없는 진심 어린 한 걸음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성취할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장애는 나의 마음의 작용입니다. 어제까지 진심을 다한 것에 갑자기 마음이 식을 때도 있습니다. 아주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아주 작은 것에서 마음이 멈춰버리기도 합니다. 그 마음의 작용들이 내 선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면 나는 이미 나의 결정권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멈춰버린 마음… 그것은 진정한 ‘나’가 만든 현상은 아닙니다. 그저 바라보는 나에게 집중하면 됩니다. “나는 어떤 ‘나’가 되겠다.”라고 처음 선택한 그 약속이 유보하다면 그것이 더 나 다움인 것입니다. 마음의 작용은 변덕스러워서 내일 또 작은 것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이기에…
또 지금 집중할 것은 나의 진심과 열정이 만들어 낼 결과가 아니라, 열정과 진심을 쏟는 지금의 나에게서 가치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진심과 열정을 보상받지 못할 불안한 미래를 위해 지금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일 수 있으니까요. 지금의 열정은 미래를 위함이 아닌 지금의 나를 가장 나답게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다움으로, 지금 이 순간의 가치로 존재하기 위해 블로그로 지금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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