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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영향받지 않기
가끔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으면 화가 많이 난다.
그 화는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다.
무시당했다는 자괴감도 들고, 그 부당함을 바로 잡을 수 있는 힘이 나에게 없음을 깨닫고는
자신에게도 화가 나는 것이다. 거기다 그 부당함이 사회정의에 배치될 때, 내 분노는 존재할 이유를 딛고
하늘을 솟으려 한다. 온 몸에 에너지가 다 소진될 때까지 화가 난다.
하지만 어쩌랴… 힘이 없고, 힘이 있다고 한들 힘으로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은 그와 똑같은 행동이니….
‘내가 참자… ‘ 라는 결론이 되곤 한다. 대부분 그렇게 끝난다. 몸은 기력 하나없이 축 늘어진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에서 옅어지지만 그 상흔은 남는다. 세월따라 상흔이 점점 쌓여간다.
강해지는 것인지, 무감각해지는 것인지, 체념하는 것인지, 익숙해지는 것인지…
견딜만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사실은 견딜만 한 게 아니라 병속에 물이 넘치기 직전까지 차오르는 중이었고
물이 넘치지만 않으면 괜찮다는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자신을 그냥 냅둬버렸던 것이었다.
“이제 내 뜻대로, 내 맘대로 할래…”
“이렇게 사는 것은 재미도 의미도 없다. 이제 타인 신경쓰지 않으며 내 뜻대로, 내 맘대로 살겠다.”
라고 생각하고, 멋지게 상사에게 사표를 던지거나 나에게 갑질하던 그 자식에게 한 방 먹이면
뭔가에서 벗어나고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나는 나 다워졌는가?
“이제 나는 나 다워졌는가?”
타인을 신경쓰지 않는 것이 나 다운 삶인가?
타인에게 영향을 받지 않으면 나답게 살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인간관계에서 너무 지쳐서 잠시 나만의 시간이 필요할 수는 있다.
하지만 소위 요즘 유행하는 ‘경제적 자유’를 쟁취 후 넘쳐나는 돈과 남아도는 시간을 가지고
타인에게 영향받지 않고 타인에게 신경쓰지 않으며 사는 것이
절대로 ‘나 다운 삶’은 될 수 없지 않을까 싶다.
아마 그것은 ‘나 다운’이 아니라 ‘나만의’ 혹은 ‘나 홀로’ 이리라..
타인에게 영향받지 않겠다는 마음은 결국 타인을 신경쓰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그것은 나에게 갑질과 꼰대질을 해대던 그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 거 아닌가?
내 생각에….
나다움은 관계속에 있다.
관계속에 있고, 관계속에서만 의미가 있다.
우리는 관계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 때가 있다.
A or B 말이다.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시험에 들게 된다.
모든 상황은 나에게 무언의 압력을 준다.
때로는 은밀하게 때로는 노골적으로 그 압력이 전해온다.
‘이것을 해라.’ ‘저것을 하지 마라.’
이 압력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갑질로, 위력으로, 돈으로, 생존위협으로, 양심으로, 욕망으로, 외면과 회피 등으로 말이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 선택이 바로 나 다움일 것 같다.
즉, ‘나다움’은 이런 압력이 있을 때만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아무 갈등도 없는 상태에서의 나의 선택은 그만큼 무게감이 적다. 자신에게조차 울림이 없다.
압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목소리대로 선택을 일관되게 해나가는 것.
그 선택이 차곡차곡 쌓여가야만 나다움도 성장할 것 같다.
당신(나)! 만약 길을 잃은 것 같다면, 그 선택의 기준을 점검해야하지 않을까?
수많은 관계에서 갈등이 생길 때마다 그 선택의 기준이 “번쩍”하고 내 가슴에 살아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그 기준에 견주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고민이라도 할 수 있을테다.
그 선택이 늘 한결같다면 좋으련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대신, 자꾸 돌아보며 그렇지 못했던 나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고 후회했다.
지금도 자책한다. 그런다고 과거가 바뀌지는 않는다.
후회, 부끄러움, 자책이나마 내 노력이라고 인정해줘야 할 듯 하다.
소극적 의미의 나다움일 것이다. 이것도 안하면 할 게 많지 않다.
똑같은 실수를 앞으로도 반복하겠지만, 분명 나아질 것이다.
요즘 퇴사해서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경제적 자유도 얻으라는 말이 많다.
여기서 꼭 등장하는 이야기가 경제적 자유와 나다운 삶이다.
경제적 자유를 쟁취하면 나다움을 얻을 거란 말은 좀 아닌 것 같다.
나다움을 지켜서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나다움을 지키면 그저 나답게 살 뿐이다. 그게 맘에 들든 들지 않든 말이다.
나답게 사는 게 꼭 행복하고 만족스러울 것이라 생각하는 것도 착각아닐까?
대충 맞춰가며 사는 것이 더 만족스럽고 행복할지도 모른다.
나다움은 나다움을 위협하는 상황속에서만 드러난다. 그 상황은 불편하고 고통스럽다.
‘작용-반작용’과 같다.
그러니 관계속에서만 나다움은 존재하고,
관계속에사만 나다움은 의미가 있다.
어려움속에서 나다움은 빛을 발한다.
타인에게 영향받지 않는 나다움은 없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타인에게 영향받지 않는 나다움은 없다.
오히려 엄청나게 영향받으면서 고뇌하고 괴로울 때, 나다움은 키워진다. 이 때 나다움은 의미를 갖는다.
그대(나)여, 그대(내)가 지금 괴롭다면
그대(나)다워지고 있는 것이다.
축하한다.
[출처] 타인에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작성자 Brand co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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