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장바구니가 비어 있습니다!

블록체인이 신뢰사회를 만들까
기술 신뢰는 인간에 대한 불신
각종 보안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 세상은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각종 보안 솔루션은 기업이 갖춰야할 필수항목이다. 블록체인은 최근 가장 널리 알려진 보안기술이다.
어지간히 인간이 못미더웠던지 이제는 AI가 인간을 대신해 이러한 작업을 보다 완벽하게 수행해낸다.
나 또한 이런 환경의 수혜를 입고 있다.
밤 늦은 시각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설치된 CCTV가 많다면 나는 안심하리라.
내 차안에 설치된 블랙박스는 상대의 거짓말뿐만 아니라 나의 거짓말도 막아줄 수 있을 것 같다.
결제 없이 생존할 수 없는 사회 시스템 속에서, 내 결제정보는 모두 디지털화되어 영원히 남는다.
알리바이를 따로 주장할 필요도 없고 꾸밀 수도 없다.
보안기술은 투명함과 편리함 그리고 안전함을 제공한다.
좀비PC가 될 정도로 무겁게 깔린 보안프로그램은 우리가 얼마나 보안에 민감한지 보여준다.
이러한 전반적인 사회시스템 덕분에 우리나라의 치안수준은 OECD 국가에서도 가장 높은 편이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사회를 불신이 만연하다고 말한다. 서로를 믿기 어렵다고 말한다.
어찌보면 당연하지 않은가?
보안기술을 신뢰하고 그것에 의지해서 삶을 도모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에 대한 불신이 그 밑바탕에 팽배하다는 뜻이다.
최신 보안기술이 개발되더라도 어떤 이는 허점을 찾아내고 그 기술을 깨뜨린다.
이후 더 촘촘한 보안기술이 만들어지지만 완벽한 기술은 없다. 또 기술은 깨진다.
질병과 의료시스템은 적대적 관계인가? 공생 관계인가? 보안기술과 불신도 이와 비슷한 관계가 아닐가?
과연 이것의 끝이 있을까?
더 완벽한 보안프로그램이 우리의 PC에 셋팅되면, 동시에 우리내면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세상은 이렇게 믿기가 어려운 곳이구나!’라는 프로그램이 더 강하게 셋팅되는 것은 아닐까?
보안기술이 무의미하다거나 해악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분명,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다.
다만, 보안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우리 마음속에 똬리를 더 크게 트는 ‘인간에 대한 불신’을 알아차리자는 것이다.
점점 안전해질수록, 더욱 인간을 믿지 않는 사회.사람을 믿지 않고 기술을 믿는 사회.
사람을 믿지 않고 기술을 믿는 사회.
사회는 개인을 위해서 이렇게 발전한다고 말하고 개인은 이것을 지지한다.
기술은 타인으로부터 ‘나’의 안전을 도모함과 동시에
타인에게는 불신의 근원인 ‘나’를 그들로부터 배제시킨다. 이것이 좀 과한 표현일까?
우리는 길에서 주은 큰 돈을 꿀꺽할 수 있었음에도 주인을 찾아주는 경우를 보면서,
‘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다!’라고 하면서 안도하지 않던가?
결국 우리가 의지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은, 완벽한 보안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 아닐까?
결국 우리가 있을 곳, 사람의 마음
우리는 ‘마음을 주고 받는다’라고 한다. 그 주고 받는 마음속에 인간적인 거짓말이 숨겨져 있기도 하다.
아마 완벽한 보안프로그램은 그 거짓을 찾아내 마음자체를 차단해버릴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이 갖고 있는 가치는 때로는 거짓인 줄 알면서도 눈감아 주는 것에 있지 않을까?
용인된 거짓은 그 마음을 악용해 더 악랄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매우 드물게 그 마음앞에서 진실해지려는 의지로 변하기도 한다.
‘거짓을 용인해 진실함을 만든다.’
이것은 디지털 세계에선 일어나지 않는 역설이고 희박한 확률의 기적이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가능성과 희망은 여기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역설과 기적을 창조하는 인간의 마음
나다움은 드러냄이다. 무엇을? 내 마음을. 드러낸 마음은 당신을 맞이하려 한다.
내 마음은 당신의 마음이 올만 한 곳이며 머물고 싶은 곳인가??
나를 신뢰하는가?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가? 무엇이 서로를 신뢰하게 하는가?
어떤 허점도 없는 보완시스템이 구축한 미래사회에서
신뢰를 위해 인간이 무엇을 할 필요도 없고, 할 수 있는 것이 딱히 없을 때,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바라볼까? 인간은 스스로를 어떤 존재로 바라볼까?
[출처] 블록체인이 신뢰사회를 만들까?|작성자 Brand coach
답글 남기기